얼마 전 삼성에서 새로운 피트니스 밴드 갤럭시 핏2가 새로 나왔습니다. 기존에 쓰고 있던 미밴드에 불편한 부분들이 있어서 새로운 워치 혹은 밴드를 찾는 도중이였는데 딱 제가 원하는 스펙의 제품이 나온다는 소식에 출시하자마자 데려와 써보았어요. 제가 살고 있는 독일에서는 한국보다 조금 일찍 출시해서 지난 일주일간 실생활에서 그리고 운동할 때 써본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스마트 워치 vs 스마트 밴드
여러가지 스마트 워치, 스마트 밴드를 고민하면서 핏빗, 가민, 애플 워치, 삼성 액티브 워치 등등을 착용해봤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어요. 제가 스마트 워치 혹은 밴드류를 사고자 한 이유는 주로 운동, 수면 트래킹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기타 다른 기능에 큰 관심이 없었고, 있으면 좋았겠다 싶은 부분은 수영 방수였는데 대부분의 워치가 완전 스포츠 전문 워치가 아닌 이상 방수 정도가 다 5 기압 정도라서(수영이 가능하긴 하지만 고장 날 수도 있는 정도?) 워치나 밴드나 딱히 비교하고 고민할 옵션이 없었습니다. 딱 하나 좀 고민한 부분은 GPS 내장 부분이었는데 저는 기존에 러닝을 할 때 암밴드를 차고 달리고 하이킹을 할 때도 어차피 폰을 들고 가서 아직까지는 큰 불편함이 없었어요. 그래서 GPS는 있으면 좋고 Must는 아닌 기능이었습니다. 이렇게 저에게는 워치가 밴드 대비 딱히 기능적으로 우위가 없는 데다가 원래 시계를 차고 다니는 타입이 아니라서 스마트 워치를 매일 쓸 것 같지 않더라고요. 그 와중에 자주 충전을 신경 써줘야 하는 것도 불편하고 너무 이런저런 기능이 많아서 집중이 흐트러지는 것이 싫어서 비교적 간편한 밴드류를 찾게 되었습니다.
갤럭시 핏2 vs 미밴드 5 (vs 핏빗 차지)
기존에 선물 받은 미밴드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데이터 유출에 대한 불안함과 껄끄러움 때문에 점점 손이 가지 않는 중이었어요. (당시 갤럭시 핏, 핏e는 가성비 똥망이라고 생각해서.. 관심도 없었습니다.) 핏빗은 제 손목에 좀 크고 불편한 느낌이 있어서 미밴드에 디자인적으로는 완전 만족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미핏(Mi Fit)을 써야만 하는 것, 데이터 유출 문제, 그리고 제가 쓰는 삼성 헬스와의 연동이 불가능하다는 점, 독일 의료보험 회사(TK, 테카)에서 TK fit challenge라고 일정 이상 운동을 하면 건강 배당금을 적립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미핏으로는 데이터 연동 불편하다는 점(구글 핏을 통해서 우회해야 했음) 등등이 쌓이고 쌓이다가 다른 밴드로 넘어가야겠다는 결론이 나왔답니다.
저한테 제일 중요했던 것은 제가 쓰는 갤럭시 그리고 삼성 헬스와의 smooth한 연동, 가벼움, 수영 가능, 음악 리모트 재생(옵션) 정도였어요. 이 모든 것을 한 방에 해결해주면서 디자인적으로도 제 마음에 쏙 들었던 것이 새로 나온 핏2였답니다. 가격까지 저렴! 유럽에서는 48유로로 출시했는데 마침 Mediamarkt에서 행사 중이라 39유로에 데려왔어요.
언박싱 그리고 세팅
핏2 박스는 가성비 제품의 적당한 퀄리티예요. 고급스러운 패키징은 아니지만 깔끔합니다. 박스를 열면 먼저 밴드가 보이고 아래에 있는 박스에 퀵 가이드와 충전 케이블이 있습니다. 케이블이 다소 짧은 감이 있지만 충전기에 꽂아놓고 밴드를 쓸 일이 없어서 저는 괜찮더라고요. 새로 나온 미밴드5의 경우 마그네틱 방식이라 뒤에서 찰싹하고 달라붙으면서 충전이 된다면 핏2는 손으로 눌러 딸깍하고 단자를 접촉시켜줘야 합니다. 마그네틱이 더 편하긴 하겠지만 충전 케이블이 힘을 크게 주지 않아도 쉽게 연결 해제가 가능해서 충분히 간편합니다.
처음 밴드를 꺼내서 충전기 연결을 시켜주면 전원이 들어오고 그때 폰에서 Galaxy Wearable 앱을 통해 연동을 시켜주면 금방 연동이 됩니다. 첫 연동 후에 사진처럼 밴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불이 들어와 있어서 저는 업데이트도 바로 진행해주었습니다.
갤럭시 웨어러블 앱에서는 각종 스마트 기기와의 연동 및 해당 기기 세팅을 해줄 수가 있습니다. 저는 대부분의 알람 설정은 꺼두고 삼성 헬스와 연동, 걸음 수 세팅, 그리고 위젯 순서 정도만 제가 편한 순서로 바꿔놓았습니다. Watch faces에서 여러 가지 기본 페이스를 바꿔 줄 수 있는데 실시간으로 바뀌어서 밴드에서 보이는 것이 굉장히 smooth 하고 빨랐습니다.
갤럭시 핏2의 좀 특이한 점은 밴드 스트랩의 디자인입니다. 기존의 시계를 차는 것과 비슷한 형태인 핏빗 차지나, 바깥으로 밴드가 둘러지는 미밴드 형태와 다르게 안으로 끝을 마는 형태입니다. 처음에는 미밴드의 디자인이 제일 심플하면서도 편하고 갤럭시 핏2는 좀 불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생각보다 핏2가 편합니다. 안으로 말려있는 밴드에 특별하게 요철이 걸린다거나 하는 이물감이 없고 오히려 밖으로 나온 스트랩이 없어 걸리는 느낌이 없는 것이 편해서 만족 중입니다. 주변에서 핏빗 차지 사용하는 분들의 경우 스트랩 끝을 말아 넣는 부분이 간혹 끊어져서 밴드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끝이 달랑거려서 교체를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구조적으로 그런 일이 생길 수 없다는 것이 좋습니다. 미밴드의 경우 저는 문제없이 잘 쓰긴 했는데 손을 많이 움직이시고 무언가를 나르거나 하시는 분들은 스트랩의 끝이 어딘가에 걸려서 툭 풀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갤럭시의 밴드 디자인은 독특하고 또 실용적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오래 써봐야 알겠지만 며칠 동안 잘 때도 착용하고 있었는데 편안합니다.
앞으로 핏2와 함께하는 여러 가지 운동에 대해서도 조금씩 이야기드리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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