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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맞는 독일 의료보험 종류, 공보험(GKV), 사보험(PKV), 추가보험 차이점, 사보험에서 공보험으로 전환, 공보험 회사 변경, 주의할 점 (feat. TK, AOK, BARMER, DAK, Mawista, Careconcept, Alianz ..)

by 로썸♪ 2020.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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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부터 독일에 거주하는 사람은 누구나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의료보험. 단기로 오는 교환학생 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고민이 적지만 장기거주자의 경우 어떤 보험을 가입할 것이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은 독일 의료보험제도와 공보험, 사보험, 추가보험의 차이점, 주의할 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독일 의료보험제도

 

독일의 의료보험

한국의 의료보험은 정부에서 기본적인 국민건강보험을 관장하고 이 외에 암보험, 실비보험 등등 다양한 보험을 듭니다. 병원을 가면 보험이 적용된 의료서비스는 비교적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고 자가부담이 커질 경우를 대비한 암보험, 실비보험 등을 추가로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일의 가장 기본적인 의료보험은 크게 공보험(GKV; Gesetzlicher Krankenversicherung)사보험(PKV; Privater Krankenversicherung)으로 나누어집니다. 본인의 상황(학생, 직장인, 워킹홀리데이)에 따라 둘 다 가입하기 쉬울 수도, 한쪽에 가입하는 것이 다른 쪽에 가입하는 것보다 쉬울 수도 있습니다. 둘 중에 하나를 기본 의료보험으로 선택 후, 필요에 따라 치과관련, 안과 관련 특약이나 추가 보험(Zusatzversicherung)을 들 수 있습니다. 

 

공보험(GKV; Gesetzlicher Krankenversicherung)

공보험은 비영리 목적으로 보험사가 운영됩니다. 하나의 건강보험공단만 있는 한국과는 다르게 여러 회사가 있어서 본인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의 경우 기본적으로 공보험은 사보험에 비해서 가입이 까다롭습니다. 독일 대학에 등록되어 있는 학생이나 회사에 소속된 직장인만 가입이 가능합니다. 워킹홀리데이 등 신분이 상대적으로 불확실한 경우 사보험/체류 기간을 커버하는 여행자 보험 등에 가입해야 합니다. 또, 이미 사보험에 가입한 사람이라면 공보험으로 전환이 거의 불가능합니다.(가능한 경우 아래 참고)

 

공보험의 납부액은 소득에 따라 달라집니다. 소득이 없는 배우자, 자녀 등 부양가족은 가족 보험을 통해 추가 비용없이 함께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배우자가 소득이 있을 경우, 둘 다 보험료를 내야 합니다. 의료비 결제는 보험 카드와 함께 접수하면 보험회사가 병원으로 바로 결제하는 형태입니다. 공보험이 보장하는 항목들은 환자가 따로 병원비를 지불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본적인 보장 항목이 거의 비슷하므로 학교나 회사에서 추천하는 보험, 주변사람들이 쓰는 보험을 쓰는 것이 무난합니다. 보험마다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긴 하므로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이 있다면, 보험 항목을 비교해보고 본인에게 더 맞는 보험을 고르면 됩니다. 공보험에서 공보험으로 변경도 가능하므로 나중에 바꾸고 싶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은 너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공보험 회사로는 TK, AOK, BARMER, BKK, DAK 등등이 있습니다.

 

사보험(PKV; Privater Krankenversicherung)

 

건강보험공단과 같은 공기관에 운영하는 보험이 아니라 사기업이 운영하는 보험입니다. 본인의 신분, 직업에 따라서 사보험의 가입이 더 쉬울 수도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가령 교환 학생, 어학연수, 워킹 홀리데이의 경우 가입이 쉽고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사보험을 많이 가입합니다. 다만, 장기 거주를 계획 중이라면 추후 공보험으로 바꾸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하셔야 합니다. 학생이 아니라 직장인일 경우 연봉에 따라 사보험 가입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사보험 납부액은 소득과 상관없이 건강 상태, 나이, 및 보장 범위에 따라 달라집니다. 각 피보험자마다 다르게 정해지며 가족 구성원 각자 보험을 가입해야합니다. 의료비는 환자가 선지불 후 보험회사에 영수증을 제출하고 환급받는 형태입니다.

 

보험 플랜에 따라서 보장 범위에 차이가 있어서 잘 확인하고 가입해야 합니다. 보장 범위 내에서는 대부분 추가금액을 낼 필요없이 전액 환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후에 환급받을 수 있기는 하지만 갑자기 목돈을 내야 할 수 있다는 부분과 환급받을 수 있는 항목이 맞는지 늘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반면 병원 예약이 좀 더 쉽고 원하는 부분을 강화한 맞춤형 보험을 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보험 회사로는 Mawista, Care Concept, Alianz 등등이 있습니다.

 

추가 보험(Zusatzversicherung)

치과 추가 보험, 병원 입원 추가 보험 등 의료 보험이 대비해주지 못하는 부분들을 보완해주는 보험입니다. 급하게 들기보다는 기존의 보험을 이용하면서 모자라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면 알아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기본 공보험, 사보험이 치과, 안과 등에 보장이 약한 편이라 본인이 필요에 따라 추가 보험, 사보험의 경우 보장 범위가 더 넓은 플랜, 특약 등을 고려해볼 만합니다. 다만 가입 전 본인이 어떤 치료가 추가적으로 정기적으로 필요할지 생각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령 저는 스케일링을 정기적으로 받고 싶은데 한국과 달리 독일은 스케일링이 보험으로 커버되지 않습니다. 치과 관련 추가보험을 드는 것도 괜찮겠지만 이 외에 치과 치료가 자주 필요하지 않아서 보험을 들기에는 좀 애매합니다. 마침 제가 가입한 TK에는 보너스 플랜이라고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거나 건강검진을 받으면 주는 건강 배당금을 받아서 보험이 보장해주지 않는 서비스에 쓸 수 있는 제도가 있습니다. 스케일링, 안경 구매 등을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서 보장받을 수 있어서 당분간 기타 필요가 느껴질 때까지 추가 보험은 들지 않을 계획입니다. 

 

주의할 점

▶ 30세 이상의 학생일 경우 사보험 가입만 가능합니다.

 

 30세 미만, 사보험 가입자 학생의 경우 입학 시 공보험 가입 의무를 면제받았다는 확인증을 공보험사에서 받아서 제출해야 합니다. 이를 제출하면 유학 기간 내에 공보험으로 전환이 불가능합니다.

 

사보험에서 공보험으로 전환: 유학을 마치고 취업을 하면서 체류 신분(?)이 바뀔 때 공보험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혹은 결혼을 통해 부양가족으로 배우자의 보험에 같이 보장받게 될 경우 배우자가 공보험 가입자라면 자동으로 공보험의 보장을 받게 됩니다. 이때 사보험은 따로 취소하셔야 합니다.

 

공보험 회사 변경이 가능합니다. 현 공보험을 최소 18개월 사용했다면 해지 후 다른 공보험 가입이 가능합니다. 해지 신청 접수 후 2개월 뒤 월말 해지되며 해지 신청 확인서를 제출하고 새로운 공보험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가령 2월에 해지 접수를 할 경우 4월 30일에 해당 공보험이 해지되며 5월 1일부터 새로운 보험이 적용됩니다. 

 

 소득이 없는 동반 가족이 있는 경우 공보험이 저렴합니다. 세대주와 함께 의료보험 보장을 받는 한국과 비슷합니다. 

 

 학생의 경우 사보험이 저렴합니다. 체류 기간이 짧을 경우 사보험 가입이 납부액 측면에서도 의료 서비스에서도 유리할 수 있습니다. (사보험이 예약을 빨리 잡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본인이 목돈을 결제해야할 수 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하고 영수증을 제출해서 환급신청을 매번 해야 합니다.

 

 직장인의 경우, 일단 소득 기준을 충족해야 사보험 가입이 가능합니다. 소득이 충족할 경우 생각해볼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보험이 원하는 부분을 강화한 맞춤형 보험을 들 수 있다면 공보험의 경우 부양가족이 한 세대주 아래에 들어가고 부족한 부분은 추가 보험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사보험이 공보험에 비해 병원 예약이 빠르고 서비스가 좋다고 합니다만 공보험의 서비스도 괜찮습니다. 예약은 좋은 하우스 아츠트를 만나냐 아니냐의 차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보험은 소득을 기준으로 납부액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므로 나이가 들거나 질병이 있으면 보험료가 올라갑니다. 

 

사실 어떤 보험이 더 좋은 보험이냐는 질문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저는 오래전 독일에서 교환학생 당시 공보험 AOK를 써봤었고, 다시 유럽으로 왔을 때 오스트리아 공보험 WGKK, 독일로 와서 사보험 Mawista를 쓰다가, 현재 공보험 TK를 쓰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환급신청할 필요 없이 보험 카드만 들고 가면 되는 공보험이 매우 편합니다. 사보험을 쓰다가 공보험으로 전환하면서 예약 부분에 대한 걱정이 조금 있었지만 친절한 가정 주치의(Hausarzt, 하우스 아츠트) 덕분에 여러 정기검진 및 기타 검사의 경우 예약도 쉽게 해서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추천받아서 썼던 Mawista의 경우, 공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훨씬 저렴하고 환급도 빨리빨리 해줘서 좋았지만 보장 여부를 확인하고 병원 다녀온 뒤 영수증을 우편으로 받아 다시 환급 신청하는 것이 꽤 귀찮았습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생각해보면 Mawista를 쓰는 동안 보험료를 많이 아낀 것 같긴 합니다. 학생들에겐 큰 부분이니 본인의 상황으로 여러모로 잘 확인해보시고 좋은 보험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출처: 

www.krankenkassenzentrale.de/

www.krankenkasse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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