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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생활/건강일기

나를 너무 괴롭게 하는 한포진 | 한포진이 악화될 때 그리고 나아질 때, 한포진에 도움되는 몇가지 습관, 가려울 때 꿀팁, 스테로이드 연고 과연 이대로 괜찮은가 고민 🤔

by 로썸♪ 2021.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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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포진은 정확한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대증요법으로 증상만 다스립니다. 이전 글에서도 얘기했듯 제가 가지고 있는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기가 영향을 주는 요소일 수도 있으나 추측에 불과하고 결국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기는 힘듭니다.

한포진 악화될 때, 한포진에 도움되는 습관

병원에서는 면역력이 떨어지고 피부 장벽이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손을 쓰는 일을 피하고 특히 물, 자극적인 제품과의 접촉을 피하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오염된 물도 아니고 깨끗한 물도 피부에 자극적이라니, 참 여러모로 어렵습니다. 특히 모든 병에 적용되는 '스트레스받지 말고 면역력 키워라'는 처방은 즉각적으로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고 장기적으로 건강해지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일단 단기적으로는 당장 번져가는 물집과 염증을 잡아주기 위해서 수포를 줄여주는 수욕 가루, 스테로이드 연고, 염증이 생기면 바르는 항생제 연고, 평상시에 발라주는 피부 장벽 크림을 처방받아 쓰고 있습니다. 

 

염증의 경우 항생제를 바르면 눈에 띄는 변화가 있지만 스테로이드 약의 경우 꾸준히 바르더라도 다른 관리를 함께 해주지 않으면 한포진 자체에 대한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그래서 약뿐만 아니라 피부에 자극이 가는 상황을 최대한 피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 경험에 미루어 한포진이 급격하게 악화되는 경우가 있는데, 

1. 물에 자주 닿을 때(손을 자주 씻을 때)

2. 화학물질, 비누, 세제, 소독제 등등 강한 물질에 닿을 때

3. 피곤하고 몸이 안좋을 때

4. 너무 건조하거나 너무 습할 때 

5. 알레르기 증상이 있을 때

입니다. 이 모든 경우가 코로나 락다운과 상생이 나쁜 경우라 너무 괴로웠습니다. 손을 씻고 세정제를 쓰면서 피부가 더 자극을 받아 한포진이 아주 심해져버렸기 때문입니다. 밖에서 가게나 약국을 갈 경우 입구에서 손소독제를 써야 입장할 수 있는 곳들이 많은데 매번 설명하기도 어렵고 난감합니다. 일단 밖에 나갔다 오면 필히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하므로 외출을 최대한 줄이고, 설거지나 기타 집안일은 최대한 피하고 있지만 생활에서 기본적으로 손을 씻게 되는 양치질, 샤워 등등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물이 손에 닿으면 잘 건조하고 바로 알로에나 순한 보습 크림을 발라줍니다.

 

뭔가 너무 울적한 얘기만 늘어놓은 듯해서 제 경험에 미루어 한포진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1. 알로에, 특히 초기에 손에 물집이 생기기 시작하고 살짝 간지러울 때 알로에의 효과가 좋았습니다. 한포진 부위가 붉게 변하면서 뜨거워지는 경우 알로에를 충분히 바르고 피부 온도를 낮춰주면 가려움이 많이 완화됩니다.

2. 병원에서 처방받은 물집을 줄여주는 수욕 가루가 정말 좋았습니다. 다른 기능은 없고 물집을 줄여주고 가려움을 완화해주는 가루입니다. 효과가 좋아서 손이 가렵고 따가워서 미칠 것 같다가도 수욕을 하면 반나절 정도 괜찮았습니다. 한포진의 물집이 일반적인 '물'이 아니다 보니 뭔가 피부가 끈적한 느낌이 드는데 수욕을 하면 그 부분도 도움이 됩니다.

3. 옆에 깨끗한 타월을 대기시켜두고 손에 땀이 나거나 물이 닿을 때 바로바로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어쩔 수 없이 키보드를 쳐야할 때가 있는데 그럴 경우 타월을 옆에 대기시켜두고 땀이 나면 바로바로 건조해 줍니다.

4. 너무 당연하지만 어려운 일. 손을 최대한 쓰지 않습니다.😭 확실히 키보드나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고 며칠 있으면 물집이 가라앉는 것이 확연히 보입니다. 집안일도 가족과 도구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일단 많은 집안일을 남편이 도맡아 해주고 있으며(밀대나 청소기를 돌릴 때 손잡이를 장시간 쥐고 미는 행위만으로도 손이 자극받아 붉게 달아오릅니다..) 최근 누를 때 압력이 부드러운 키보드를 선물 받았는데 확실히 피부에 무리가 적게 가는 것을 느낍니다. 같은 시간 타이핑했을 때 피부에 자극이 덜합니다. 

5. 비누, 샴푸, 바디샤워, 화장품 등등 제품을 차례차례 순한 제품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일단 비누나 샴푸 같은 경우, 조금이라도 강한 제품은 손이 따가워서 건드릴 수도 없었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덕분에 화장품 성분도 공부하게 되네요.... 개인적으로 한포진에 도움이 되는 듯한 제품이 있는데 좀 더 지속적으로 써보고 공유해보도록 할게요! 

6. (독일처럼 석회가 많은 물인 경우) 연수기를 달았습니다. 독일 남부는 물이 마르면 물자국에 하얗게 보일 정도로 석회가 많은 물입니다. 석회수가 모공을 막고 피부를 건조하게 한다고는 들었지만 식수만 정수해서 먹고 샤워는 그대로 했었는데 피부 문제가 생긴 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연수기를 달았습니다. 극적인 변화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피부가 덜 땅기고 두피에 많은 차이를 느낍니다. 

7. 요리할 때 일회용 장갑을 낍니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서 일회용 장갑은 안 쓰면 좋지만... 피부에 문제가 있으신 분들의 경우 특히 산성이 강한 과일즙, 생고기를 만지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8. 손이 너무 간지러울 때 살짝 냉찜질을 하면 가려움도 덜해지고 발진도 좀 가라앉습니다. 1번에서 언급한 알로에의 경우 피부 온도도 낮춰주고 보습도 해주는 일석이조 아이템입니다. 냉동실에 아이스팩을 넣어두고 너무 심할 땐 냉찜질을 합니다. 냉찜질 할 때는 아이스팩을 바로 만지는 것이 아니라 깨끗한 타월을 두르고 해야 합니다. 또 보통 염좌에 냉찜질할 때와는 다르게 타월이 젖는다면 새타 월로 바꿔서 건조하지만 차가운 것을 유지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처방받은 스테로이드 연고의 경우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피부가 얇아지면서 자극에 민감해지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전형적인 스테로이드 연고의 부작용이 피부가 얇아지고 작열감을 느끼는 것이라 참 여러모로 스트레스입니다. 써도 안 써도 문제니 조삼모사 느낌이랄까... 스테로이드 연고 과연 이대로 괜찮은가 종종 고민하게 됩니다. 🤔 얼른 나아서 스테로이드를 쓰니 않아도 되는 날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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